읽기가 듣기보다 쉬운 이유
이런 느낌, 아마 익숙할 거예요. 배우는 언어로 쓰인 문단은 읽을 수 있어요. 천천히, 가끔 단어를 찾아보면서요. 그러면 대부분 이해가 돼요. 그런데 누군가 같은 문장을 소리 내어 말하면 뭉개져서 들려요. 페이지에서 알아본 단어들이 잡을 새도 없이 귀를 스쳐 지나가요.
읽을 수 있는 것과 들어서 이해하는 것 사이의 이 간격은 언어를 배우면서 가장 답답한 일 중 하나일 수 있어요. 이 간격에 바로 닿는 간단한 습관이 있어요. 재생을 누르고, 목소리가 글을 읽어 주는 동안 눈으로 단어를 따라가는 거예요.
공부로 치기엔 너무 쉬워 보여요. 하지만 읽으면서 듣기는 오래전부터 연구돼 왔고, 결과는 "둘 다 하면 두 배로 이득"이라는 말보다 더 흥미롭고 더 솔직해요.
읽으면서 듣기란 무엇인가요?
읽으면서 듣기는 말 그대로예요. 쓰인 글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같은 글이 소리 내어 읽히는 것을 동시에 들어요. 연구자들은 보통 영어 "reading while listening"의 약자로 RWL이라고 불러요. 이미 따로 하고 있는 두 가지, 곧 소리 없이 읽기와 글 없이 듣기의 중간에 있고, 그 차이가 중요해요.
소리 없이 읽을 때는 속도를 내가 정해요. 멈추고, 되돌아가고, 어려운 문장에서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어요. 글 없이 들을 때는 화자가 속도를 정하고, 따라가거나 흐름을 놓치거나 둘 중 하나예요. 읽으면서 듣기는 쓰인 단어를 닻처럼 잡아 주면서, 오디오가 자연스러운 말하기 속도에 가깝게 앞으로 끌어 줘요.
들으면서 글을 따라가는 가장 큰 목적은 쓰인 단어마다 그 소리를 연결하는 거예요.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해요. 각 단어의 글자 모양과 소리를 같은 순간에 만나니까, 페이지 위 단어의 모양을 그 소리와 이어 볼 기회가 생겨요.
더 많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나요?
어느 정도는요. 가장 뚜렷한 효과는 비교 대상이 글 없이 듣기일 때 나타나요.
Reading in a Foreign Language에 실린 2008년 연구에서 Ronan Brown, Rob Waring, Sangrawee Donkaewbua는 일본 대학생 35명이 모르는 단어를 세 가지 방식으로 만나게 했어요. 읽기만 하기, 읽으면서 듣기, 듣기만 하기였어요. 듣기만 하는 방식이 단연 가장 어려웠어요. 학습자는 말의 속도를 조절할 수 없었고, 연구자들은 이어지는 소리 속에서 한 단어가 어디서 끝나고 다음 단어가 어디서 시작하는지 구분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어요. 바로 이어서 치른 뜻 확인 시험에서 듣기만 한 집단은 목표 단어의 약 2퍼센트만 익힌 반면, 글이 포함된 두 방식은 약 15-16퍼센트였어요. 이 연구에서 듣기만 하는 방식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어요.
글을 더하면 왜 이렇게 큰 도움이 될까요? 연구자들은 처음 배우는 분들이 글을 읽는 방식에 관한 이전 연구를 짚어요. 혼자 읽으면 수준이 낮은 독자는 문장을 작고 끊어진 조각으로 나누는 일이 많고, 그러면 문장에서 의미가 빠져나가요. 문장이 구절 단위로 통째로 읽히는 것을 들으면 문장이 온전하게 유지되고, 단어 하나하나가 아니라 의미 있는 덩어리로 언어를 처리하도록 이끌어 줘요. Anna Chang의 2009년 연구는 대학생 84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짧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들은 학습자가 듣기만 했을 때보다 약 10퍼센트 더 잘 이해했어요. 대부분은 글을 따라가니 과제가 더 쉽게 느껴지고 이야기도 더 재미있었다고 답했어요.
솔직하게 짚어 둘 점이 있어요. 이 효과는 듣기만 하는 경우와 비교한 결과예요. 소리 없이 읽기와 비교하면 아래 연구들에서 뚜렷한 이점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Brown과 동료들은 읽기만 한 경우와 읽으면서 들은 경우의 어휘 결과가 비슷했다고 봤고, 참가자 91명이 참여한 2016년 연구에서는 이해도에 차이가 없었어요. 이미 편하게 읽는 글이라면 그 위에 오디오를 얹어도 그 글에 대한 이해가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어요. 더 분명한 결론은, 듣기가 약한 고리일 때 읽으면서 듣기가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거예요.
듣기 실력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읽으면서 듣기가 제 몫을 하는 곳이 바로 여기이고, 가장 놓치기 쉬운 이점이기도 해요.
처음에 말한 귓속에서 뭉개지는 문제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구어는 빠르게 흘러가고, 인쇄된 글과 달리 단어 사이에 띄어쓰기가 없이 한 단어가 다음 단어로 이어져요. 따라가려면 뇌가 들리는 단어를 거의 즉시 알아봐야 하는데, 초기에는 그게 잘 안 돼요. 글자로는 아는 단어인데 소리로는 아직 몰라서, 아무도 붙잡지 못한 채 지나가 버려요.
읽으면서 듣기는 모든 단어의 글자 모양과 소리를 같은 순간에 보여 주어 이 간격을 곧바로 겨냥해요. 여러 페이지를 거치면서 뇌가 둘 사이의 연결을 쌓고, 종이 위에서만 알던 단어가 귀로도 인식되기 시작해요. Chang이 2011년에 발표한 26주 연구에서는 자원해서 오디오북을 들으며 읽은 소규모 학습자 집단이, 보통 속도로 들리는 것을 받아 적는 받아쓰기 시험 점수를 100퍼센트 넘게 올렸고, 일반 수업을 들은 비교 집단을 크게 앞섰어요. 어휘가 중심 목표가 아니었는데도 어휘도 부수적으로 늘었어요. 추정치로 비교 집단이 123개일 때 566개였어요.
이 연구는 규모가 작았어요. 읽으면서 듣기 집단은 학습자 일곱 명뿐이었고, 저자도 정확한 수치에 기대기 전에 더 큰 규모로 반복 검증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혀요. 그래도 위의 Brown과 Chang의 결과와 맞아떨어져요. 그 결과들에서도 글이 있으면 들리는 단어를 따라가기가 쉬웠어요. 글과 오디오를 짝지으면 각 단어를 보면서 동시에 듣게 되니, 귀를 훈련하는 데 유망한 방법으로 보여요.
단어가 더 많이 남나요?
읽으면서 듣기는 어휘에 좋지만, 혼자 읽는 것보다 확실히 더 낫다고는 할 수 없어요.
Brown, Waring, Donkaewbua의 연구에서 읽기만 한 방식과 읽으면서 들은 방식은 어휘 결과가 비슷했어요. 석 달 뒤 객관식 시험 점수는 두 방식 모두 거의 떨어지지 않았어요. 다만 학습자가 직접 뜻을 말해야 하는 더 어려운 시험에서는 목표 단어 28개 중 1개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어요. 연구자들의 결론은 놀랄 만큼 담백했어요.
각 방식에서 기대되는 학습 결과가 거의 같으므로, 어떤 입력 방식을 택할지는 학습자에게 맡기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오디오가 계속 집중하게 해 주고 읽기를 이어 가게 한다면 더하세요. 방해가 된다면 빼세요. 어느 쪽도 반칙이 아니에요.
이 연구들에 공통으로 흐르는 한 가지는 기억해 둘 만해요. 더 자주 나오는 단어가 남는 단어예요. 어떤 방식이든 한 번 만난 단어는 대개 사라져요. 이야기 하나에서 열 번 만난 단어는 자리를 잡는 편이에요. 이건 어느 한 기법을 옹호하는 근거라기보다, 목소리가 함께 읽어 주든 아니든 대부분 따라갈 수 있는 글을 많이 읽으라는 근거에 가까워요.
그냥 읽는 것보다 나은가요?
전체 그림을 정직하게 지켜 주는 결과가 여기 있어요. 2016년 연구에서 Beth Rogowsky와 동료들은 91명이 논픽션 책의 머리말과 한 장을 전자책으로 읽기, 오디오북으로 듣기, 둘을 동시에 하기 중 한 방식으로 접하게 했어요. 곧바로 확인했을 때도, 2주 뒤에도 이해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어요. 이 연구는 언어 학습에 관한 것이 아니었고, 참가자들에게는 방식에 따른 측정 가능한 차이가 없었어요.
읽으면서 듣기의 이점을 찾아낸 위의 연구들은 제2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어요. 그래서 읽으면서 듣기는 주로 학습자를 위한 도구처럼 보여요. 한 가지 설명은 학습자는 아직 해독이 자동화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자동화되고 나면 보조 바퀴가 더해 줄 것이 줄어들어요.
그래서 읽으면서 듣기는 다음과 같을 때 가장 도움이 되는 편이에요.
- 초급이나 중급 수준이라서 이어지는 말소리가 아직 벅차요.
- 단어 하나하나 읽다가 문장의 흐름을 놓치는 자신을 발견해요.
- 시간이 짧은데 듣기와 읽기를 함께 훈련하고 싶어요.
반대로 이미 글이 편안하거나, 오디오가 글을 이끌어 주는 대신 시선을 페이지에서 떼어 놓는다면 덜 중요해요.
효과를 내는 방법
효과가 있는 읽으면서 듣기와 그저 방에 소리만 채우는 읽으면서 듣기를 가르는 몇 가지가 있어요.
대부분 따라갈 수 있는 글을 고르세요. 이 방법은 오디오와 글을 머릿속에서 대강 맞춰 따라갈 수 있어야 성립해요. 거의 모든 단어가 모르는 단어라면 목소리는 소음이 돼요. 단계별 이야기처럼 수준에 맞는 자료가 이상적이고, 단계별 독서물이 읽기 습관에서 제 몫을 하는 또 하나의 이유예요.
일부러 오디오가 속도를 정하게 하세요. 핵심은 문장을 조각으로 끊어 읽지 않는 거예요. 앞서 달리거나 뒤처지지 말고 목소리의 속도로 읽으면서, 구절 단위로 통째로 따라가 보세요.
필요하면 멈추고, 그다음 계속하세요. 읽으면서 듣기는 지구력 시험이 아니에요. 찾아보고 싶은 단어에서 멈추고, 뜻을 확인하고, 다시 이어 가세요. 모든 단어를 이해할 필요는 없고,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 오히려 흐름을 멈추는 원인인 경우가 많아요.
결국에는 글 없이 들어 보세요. 쓰인 단어는 지지대이지 영원한 목발이 아니에요. 글과 함께 이야기가 편해지면, 눈을 감고 한 대목을 다시 재생해 보세요. 이제 따라갈 수 있다면 소리와 의미 사이의 연결이 자리 잡은 거예요.
소리 내어 읽어 주는 도구라면 무엇이든 도움이 돼요. 어떤 앱은 전문 성우가 녹음한 오디오북을 제공해요. Simply Fluent 같은 읽기 앱은 다른 방식을 택해서, 기기에 내장된 음성으로 모든 페이지를 소리 내어 읽어 줘요. 그래서 라이브러리의 책은 물론 직접 가져온 책에서도 소리를 따라가다가, 어디서든 멈추고 단어나 구문을 번역한 다음 계속 들을 수 있어요. 녹음된 낭독과 기기 음성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읽으면서 듣기 습관에서 중요한 것은 글과 오디오가 함께 움직인다는 점뿐이에요.
기대할 수 있는 것
읽으면서 듣기만으로 유창해지지는 않고, 연구도 그렇다고 말하지 않아요. 이 방법이 하는 일은 더 작고 구체적이에요. 읽을 수 있는 언어와 들을 수 있는 언어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 처음 배우는 분이 문장을 의미 없는 조각으로 끊어 읽지 않게 하고, 이미 읽는 동안 귀를 훈련해 줘요.
마지막 점은 놓치기 쉬워요. 소리 없이 읽기는 주로 한 가지 기술을 훈련해요. 오디오를 따라가면 귀가 가장 도움이 필요한 바로 그 단계에서 두 가지를 한꺼번에 키울 수 있어요. 재생을 누르고, 눈은 단어에 두세요.



















